한편으로는 ‘미신’이라며 배척받고, 다른 한편으로는 가장 극한의 위기에서조차 왕조의 안위를 위해 불려온 존재들. **조선 시대의 무속인(무당)**은 민간의 사적인 영역을 넘어서, 왕실 권력의 내부로 침투했다. 종교가 억압되던 유교 국가에서 이들은 어떻게 ‘왕을 위한 굿판’을 벌일 수 있었을까? 이 글에서는 무속과 조선 왕실 사이의 긴장과 공생을 파헤쳐 본다.👑 유교 국가에 숨겨진 비공식 종교조선은 명분상 유교 이념을 기반으로 한 통치 체제를 유지했다. 특히 성리학은 모든 종교적·사상적 요소를 철저히 통제했으며, 불교조차 국가 중심부에서 축출됐다. 그러나…“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에는, 귀신의 도움을 청하라.” – 조선 후기 비공식 궁중 일지 中전염병, 흉년, 왕실 자손의 사망, 국왕의 병환과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