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조선의 뒤를 이은 고대 한국사의 또 다른 수수께끼, 부여(夫餘).삼국 이전의 가장 강력한 정치체이자 고구려·백제·가야에 영향을 미친 이 신비로운 왕국은 사서 속에서 전설처럼 등장하지만, 실제 역사적 실체에 대한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. 부여는 과연 존재했던 실재 왕국이었을까, 아니면 고대 왕권의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한 후대의 정치적 구성물일까? 🧩🐎 1. 사서 속 부여, 전설인가 기록인가?가장 먼저 부여가 등장하는 문헌은 《삼국지 위서 동이전》과 《후한서 동이전》이다. 이들 문헌은 부여를 기원전 2세기~기원후 4세기까지 만주 송화강 유역에 존재한 나라로 기록하고 있다. 특히 '부여는 왕을 두고 사출도(四出道)라 하여 마가·우가·구가·저가가 있었으며, 말과 가축을 기르며 제사를 중요시하는 부족 ..